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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산삼골, 여의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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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는 일반적으로 사람 몸에 좋다는 의견이 많다. 동의보감을 역설하고, 불포화지방산과 레시틴 등을 언급하면서 오리고기가 마치 음식이 아닌 치료제인 마냥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오리고기는 엄밀하게 그냥 고기일 뿐이다. 당연하지만 닭과 비슷하지만 좀 더 살이 찰지고, 특유의 냄새가 있다는 정도가 다르다. 보통 그런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삼계탕처럼 탕을 끓일 때 한약재를 같이 넣기에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소문이 퍼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후배가 좋은 음식을 사준다고 하기에 찾아간 곳이 바로 여의도백화점에 있는 산삼골이다. 점심에는 오리전골정식이 있는 듯하다. 소박하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오리정식이다. 하지만 여기를 내가 점심 먹으러 간다고 하면 아마도 가지는 않을 듯하다. 가성비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 

 

놋그릇에 정성껏 반찬이 나온다. 하나하나는 퀄리티가 있다. 당연하게도 가격대가 좀 나가는 집이다보니 반찬은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리고기는 이상하게 멍멍이 고기 먹는 그런 소스와 비슷한 녀석을 준다. 실제로도 멍멍이 고기와도 비슷한 느낌이라서 예전과 달리 좀 느낌이 달라졌다. 

 

2인분의 오리전골이 등장한다. 점심 메뉴인 것으로 아는데 부추와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고 들깨도 듬뿍 들어간다. 냄새가 이쯤되면 순댓국과 추어탕 그리고 거기에 보신탕을 조금 섞은 듯한 이상야릇한 향연이 펼쳐진다. 

 

살코기 중심으로 먹다 보면 금방 먹는다 전골 양은 정말 크지 않다. 아주 적당하게 먹을 만큼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배부르게 먹을 수 없을 듯, 가격대도 높아서 손님을 모시고 올 때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점심 코스의 마지막은 볶음밥이다. 이미 이렇게 볶아서 한 공기씩 가져다준다. 양은 적게 주기 때문에 딱 몇 수저 뜨고 먹을만하다. 전반적으로 대접을 잘 받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실용적인 식사는 아닌 느낌이다. ^^ 사준 후배의 정성에 감사할 뿐. 다음부터는 햄버거라도 맛나게 먹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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