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통닭은 튀긴 것도 삶은 것도 아닌 전기구이 통닭이다. 그런데 전기구이보다 더 맛난 것이 장작으로 구워낸 통닭이다. 일단 기름기가 쏙 빠져서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육질 그대로의 통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뜨거운 열기로 오븐에서 구워내는 방식으로 하는데 전기 열선으로 하는 것을 전기구이라고 하고, 장작을 때서 하는 것은 장작구이라고 한다. 장작구이는 장작을 어떤 것을 쓰느냐에 따라 은은한 향이 베어 나오는 것이 냄새까지 좋은 통닭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서오릉 입구로 들어가는 큰 길가에 자리 잡고 있는 서오릉장작구이통닭. 주차장은 본점 자릿수에 비해서 조금 부족한 편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불편함은 없다. 예전에는 천막 속에 노천 포장마차 같은 형태였는데 이제는 버젓이 건물 속으로 들어왔다.
닭 장작구이 1마리에 17,000원(2019년 하반기 기준). 그리고 골뱅이와 닭발, 닭꼬치와 막국수, 잔치국수가 모든 메뉴이다. 골뱅이는 패스하고 닭 장작구이와 불닭발 그리고 막국수를 주문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구성. 열무김치와 치킨무 그리고 오뎅탕이 나온다. 김치와 치킨무는 언제든지 리필이 가능하다. 맛은 모두 정갈한 느낌. 소금과 머스터드소스 그리고 매운 소스 이렇게 세팅된다.
메인이 되는 오뎅탕과 치킨무 그리고 열무김치가 색깔이 참 곱다. 색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도 맛이 넉넉하다. 장작구이집이라고 손쉽게 보면 안 될 것 같다.
신호등 장작구이 통닭이 자랑하는 장작구이이다. 일반 체인점 닭과는 완연하게 다르다. 일단 전체적으로 나쁜 기름은 쏙 빠지고 겉은 바삭하게 구워진 통닭이다. 그런데 여기에 맛있는 찹쌀과 인삼, 대추, 마늘과 잣 등이 백숙처럼 속에 들어가 있어서 두 메뉴를 먹는 재미가 있다. 통닭과 맛난 찰밥을 같이 먹는 느낌.
튀긴 닭에서는 저런 육즙의 느낌은 없다. 오히려 잔뜩 기름이 배어서 기분 나쁜 기름이 느껴지지만 장작구이 통닭에서는 그런 기분 나쁜 기름이 느낌이 전혀 아니다. 촉촉하면서 맛있는 닭에서 나오는 그 육즙 그대로가 배어있다. 겉에서부터 속살까지 촉촉한 육즙의 향연. 정말 최고의 맛을 제공한다. 이거 먹다 보면 동네 후라이드 치킨은 도저히 먹기가 힘들다.
찹쌀과 인삼 그리고 마늘과 잣, 대추 등을 넣어서 건강한 맛도 최고다. 닭에서 나온 육즙이 적절하게 베어 있어서 밥 맛도 좋다.
마지막으로 주문한건 불닭발과 막국수 되시겠다. 한마디로 불닭발은 전혀 아니다. 맛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석쇠에 알맞게 구웠는데도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싶다. 냄새도 좀 심하게 나고 온전히 남기고 왔다. 그런데 반대로 막국수는 맛나게 먹었다. 오히려 장작구이 통닭과 궁합이 아주 적절했다. 신호등 장작구이에 오시면 장작구이 통닭과 막국수 같이 드시는 게 좋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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